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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코로나 확진기(with 미각, 후각 저하)
    일상 2022. 3. 6.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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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들만 걸리는줄 알았던 코로나를 직접 경험해보며 기록으로 남긴다.

     

     

    전염 단계

    2/24(목) 오전 11시 25분

    팀장님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가만있어보자...오늘도 국장님이랑 점심먹으러 가야하는데...오늘은 누구랑 같이가볼까?'

    일동 침묵

    '오늘은 이계장이랑 가봐야겠다. 점심 먹으러 가지'

     

    내가 걸릴줄은 몰랐다...그렇게 조용히 따라나갔다. 점심메뉴는 만두전골.

    먹기 직전까지 마스크는 잘 썼지만 어쩔수 없었나보다.

    뜨거운 만두전골을 10분컷하고 산책간다는 팀장님의 말을 애써 무시하며 사무실로 돌아와 낮잠을 잤다.

     

    그렇게 순탄한 하루가 가는줄 알았는데, 퇴근 후에 팀장님에게 전화가 왔다.

    확진됐으니 검사 받아보라고...

    바로 자가키트 해보고 다음날(2/25) 병원가서 신속항원, PCR검사 다 받았는데 모두 음성이었다. 

     

    그렇게 주말도 문제없이 흘러가며 나는 내 면역력이 강하다는 착각을 잠시 했다.

     

     

    증상 발현 단계

    사실 2/27(일) 오후부터 목이 조금씩 불편하긴 했다.

    목감기 걸리기 전과 같은 까끌까끌함이 느껴져서 불쾌했다.

    그래도 일상생활엔 전혀 지장이 없었다.

     

    문제는 다음날(2/28)부터였다.

    아침에 출근하려고 일어났는데 목이 확연히 부어 있었다.

    새벽 6시에 급히 편의점가서 자가키트 해봤더니 결과는 역시나 음성..

    '월요일이라 출근하기 싫어서 컨디션이 안좋은건가'

    생각하며 사무실 도착했는데 몸이 점점 더 안좋아졌다.

     

    점심먹고 시청앞 선별진료소가서 신속항원 받았는데 또 음성.

    뭔놈의 검사만 받으면 다 음성인데 왜 몸은 점점 나빠지는건지.

    오후엔 몸살걸린것 같은 약간의 근육통+오한도 생겨서

    퇴근하고 이비인후과까지 갔다.

     

    확진자랑 밥먹고나서 목이 안좋아지고 있다고 하니까 의사 선생님이 바로 경계하는게 느껴졌다.

    지금까지의 강도와는 다른 격하고 철저한 신속항원검사를 마치니 바로 양성이 떴다.

     

    3/1(화) 신속항원 양성나온 서류 들고 집 앞 선별진료소 가니까 PCR줄이 너무 길었다.

    1시간30분 기다려서 검사받고 집에왔는데 양성은 거의 확실시됐다.

     

    일단 목이 너무 아팠다.

    침 삼킬때마다 목이 아플만큼 많이 부었고 목소리도 잘 안나왔다.

    자연스레 식욕도 사라지고 죽만 먹었다.

     

    3/2(수) 결과는 역시나 양성이었다.

    증상 심화 단계 및 진정세

    3/1~3/2 이틀간 목이 극도로 아픔

    3/3 목이 살짝 나아졌으나 여전히 아프고 콧물이 자주 나옴

    3/4 목 불편함 거의 해소. 콧물은 여전히 나옴

    3/5~3/6 목 불편함 모두 해소. 그러나 가끔 가래는 나오고 목소리도 100%는 아님. 콧물 진정됨.

     

    일단 불편한건 모두 사라졌는데, 문득 맛이 잘 안느껴진다는걸 깨달았다.

    바나나를 먹는데 단맛이 예전보다 덜 느껴지고, 떡볶이를 먹어도 단맛짠맛이 잘 안느껴진다.

    진간장과 참기름으로 실험을 해본 결과 냄새도 잘 안느껴진다.

    물론 아예 안나는건 아닌데..확실히 둔화됐다.

     

    나의 미각과 후각은 언제 100% 돌아올까.

    돌아온다면 업데이트해서 이 글의 마지막에 남겨보겠다.

    아니 돌아온다면이 아니라 돌아와야지..

     

    맛있는걸 온전히 즐길 수 있다는게 소중하다는 점을 깨닫고 있다.

    앞으로의 맛집 리뷰는 더욱 진심으로 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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